8일차. 피르스트->베른
원래는 온천에 가려고 했으나 그냥 피르스트에 가기로 한 날.
아침에 나오니 눈이 너무 많이 내려있었다 ^^;;; 오늘 원래 눈이 많이 온다고 했던 날이라 다른 곳으로 가려고 한건데 의외로 하늘은 맑았다.
피르스트 가는 방법도 어제와 비슷했다. 어제와 똑같은 기차를 타되, 이번엔 그린덴발드로 가기 때문에 B쪽으로 가서 탔다. 그렇게 30분정도 달려서 도착~! 플랫폼이 정말 작았다.
그 다음은 10분정도 걸어간 다음 케이블카 정류소로 가면 되는데, 표지판이 없긴 했지만 구글맵으로 금방 갈 수 있었다.
오늘 탄 케이블카는 무려 30분이나 타는 어마어마하게 긴 케이블카!! (또 사진 안찍음) 어제 탄 케이블카는 50명정도가 함께 타는 커다란 것이라면, 오늘은 6명만 같이 타는 작은 곤돌라였다.
오늘도 있다! 스릴워크! 갠적으로 어제꺼보다 더 무서웠던 것 같다. 왜지? 어제 있던 곳 해발이 더 높긴 하지만, 오늘은 좀더 절벽을 걷는 느낌이 났다. 글고 어제는 절벽 옆으로만 걸어갔다면, 오늘은 절벽을 좀 벗어나서 진짜 공중을 걷는 듯한 코스로 만들어 놓아 더 재미있었다. 아예 뷰포인트가 완전 저 끄트머리에 있더라!
전망대 뷰. 구름이 꼈다 사라졌다 반복했는데 잠깐 푸른 하늘이 보일 때 얼른 찍은 사진. 스위스 국기 펄럭펄럭
특별출연: 엄마
쩜 잘나온거 같아서 엄마 허락 받고 올려봤당. 넘나 간즤 고독한 여행객 같은 분위기
(이걸 케이블카라고 해야해 곤돌라라고 해야해)의 모습
다 내려오고 찍은 스위스 풍경 오늘도 짱이쁘다
잠시 인터라켄으로 돌아온 후, 스위스의 수도 베른으로 출발!!! 5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방 도착했다. 이곳에 도착하니 눈이 조금씩 내리고 있었다. 전광판을 보니 바젤까지 가는 기차.
와 무슨 공포영화 분위기처럼 나왔네...ㄷㄷ 놀랍게도 한낮에 찍은 사진이다. 저 멀리 보이는 것이 베른 구시가의 중심에 위치한 시계탑. 스위스 표준시계가 되는 것이다. 매일 2시 반에 시계탑 내부 투어가 있다는데 우리가 베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3시였다ㅠㅠ
왜 흔들렸지ㅡㅡ; 그냥 지다가다가 이런 옷을 파는 가게도 있길래 신기해서 냉큼 찍었다. 무도회 옷인가? 베니스도 아니고 베른에서 이런걸 팔아서 짱신기신기
아인슈타인이 베른에서 2년 정도 산 적이 있다는데, 그 때 산 집을 박물관으로 바꿔놓은 곳이다. 가이드북에서 보고 갈까? 하다가 별거 없을 것 같길래 안가려고 했는데, 의도치 않게 걷다가 만났다. 1층은 카페고 그 위로 박물관이다.
아인슈타인 뿐 아니라 아주 옛날부터 유럽 사람들은 태어난 곳에서 몇년, 어느 도시에서 몇년, 어느 도시에서 무슨 작품을 만들어내고, 어느 도시에서 생을 마감하는 등 정말 다양한 곳에서 생활했다. 국적이 무의미할 정도로. 다빈치도 태어난 곳과 죽은 곳이 다르고, 고흐도 마지막 여생을 보낸 곳은 고작 며칠만 살았던 곳이었고. 과거부터 지금까지 태어난 나라에 얽매이지 않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사는 유럽사람들이 너무 부러웠다.
베른 대성당. 고딕양식으로 지어졌다. 내부는 들어가지 않고 바깥 구경만 했다.
그리고 성당 바로 앞에서 찍은 베른 마을 모습. 이곳 전체가 모두 세계 유네스토 문화재로 지정된 곳이다.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으면서 흩날리는 눈으로 둘러쌓은 저 마을이 굉장히 평화로워 보였다. 실제로 저 곳에서 잠깐 산책을 했는데, 시끌시끌하던 베른 역 바로 앞과 같은 도시가 맞나 의심될 정도로 고요하고 잔잔하고 열린 가게도 거의 없었다. 참, 이곳에서 여러 가게를 들리면서 몇시에 문을 닫는지 물어보면 모두 약속한 것 처럼 6시 반에 닫는 다고 했다. 딱 저녁 시간에 맞춰 일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는 구나. 저녁시간이 보장된 그들의 여유로운 삶도 부러운 것이었다.
참고로 이 엘베는 저 마을로 내려가기 위해 탄 것인데, 엄마랑 나랑 그냥 엘베거니 하고 탔으나 왕복도 아니고 편도에 1.2프랑을 받는 생양아치 엘베였다. 타지마세요ㅡㅡ 스위스패스 적용도 안됨ㅡㅡ 돈을 아주 쓸어담네
마을 산책 중 발견한 곳. 음악 연습실인가? 우리나라 실용음악실 같은 곳인가? 저런 곳에서 연주하면 진짜 재밌겠다.
마침 시계탑 종이 울리길래 구경했다. 저 위에 인형? 이 종을 치는 것 같았다.
아 왜 흔들렸냐ㅡㅡ 이곳이 바로 한국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베른 홍합스튜 파는 가게! 이름은 Brasserie Chez Moules-Edy
홍합스튜는 116번이다. 우리는 홍합스튜랑 우리나라 감자전과 비슷한 스위스 전통음식 뢰스티도 함께 시켰다.
136번이 함께시킨 뢰스티. 보통 주문하고 나면 메뉴판을 갖고가는데, 엄마가 메뉴판 사진을 못찍었다고 해서 잠깐 다시 달라고 하니까 웨이터 아저씨가 가지라고 줘버렸다. 겁나 유쾌한 아저씨.
식전빵. 이거 다 먹고 더 달라고 했더니 One kilo? Two kilo?라고 물어서 네 조각 달라했더니 4 kilo 갔다준다고 했다. 세탁소 아저씨들한테 옷 얼마냐고 했을 때 0 하나 더 붙여서 몇십만원~하고 장난치는 거랑 비슷하네.
이게 바로 홍합스튜! 진짜 딱 한국인이 좋아하는 맛. 홍합 별로 안좋아하는데 이건 맛있었다! 새우도 맛있고, 아래 면도 맛있고, 국물에 빵 찍어먹으면 더 맛있다. 완전 합격.
이게 바로 뢰스티. 돼지고기랑 같이 나오던데 잡내가 나서 몇개 못먹었다. 감자저이랑 같이 먹으면 좀 낫다. 나는 잡내 비린내 상한내 이런거 잘 못맡는데도 느껴졌으니...조금이라도 음식에 민감한 사람은 피하길. 친구한테 들어보니 122번인가 버섯피자? 도 한국인들이 많이 먹는다던데 그런걸로 먹는게 나을거같다.
무슨 영화 한장면도 아니고;; 밥먹고 나와서 트램을 타봤다. 버스랑 비슷한데 그래도 독특하니 재밌다. 마지막으로 트램 타본게 2013년 겨울 스페인 세비야에서 타본거였는데. 오랜만에 타보니 재밌었다.
그리고 식당 나왔을 때부터 많이 내리던 눈은, 함박눈으로 바뀌더니 인터라켄에서 내리자 폭설로 바뀌어있었다. 아니 프랑스 파리부터 스위스 인터라켄까지, 눈구름이 날 쫓아오나??? 제발 낼부터는 날씨가 좋았으면 좋겠다. 이탈리아는 보니까 낮 온도가 10도 이상이던데, 맨날 비 안내리고 따뜻하게 해주세요 흑흑
낼은 루체른으로 넘어간다~